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벤처스타트업 행사인 <넥스트라이즈(NextRise) 2023>이 6월 1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됐습니다. KDB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오늘의 일상과 다가올 내일이 연결되는 곳'이라는 부제 아래 벤처스타트업 창업가, 액셀러레이터, 투자사, 산업계 리더,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들이 만나 의미 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등 명실상부한 스타트업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행사 5회째를 맞는 올해엔 AI&빅데이터, 바이오&헬스케어, 퓨처테크, 지속가능경제, 이노베이션, ICT, 라이프스타일, 핀테크 등 분야별 450여 개 스타트업이 참가해 특색 있는 부스를 꾸렸습니다. 컨퍼런스, 채용 설명회, 네트워킹 세션, 데모데이 등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에 걸맞은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졌습니다. 또한 현대차, LG, 한화, 포스코, 벤츠 등 국내외 대기업과 유관기관의 대형 독립부스가 전시장 곳곳에 설치돼 스타트업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올해 행사에는 국내 스타트업 외에도 글로벌 19개국 58개 스타트업이 참가했습니다. 그 결과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의 최신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넥스트라이즈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1:1 밋업에서는 총 150여 개 부스에서 206개 대·중견기업 및 글로벌 기업이 900여 스타트업과 3400여 회에 이르는 비즈니스 밋업을 실시해 사업 및 투자 협력을 모색했습니다.
특히 <넥스트라이즈 2023>에는 온라인 제조 플랫폼 캐파(CAPA)의 스타트업 고객사 가운데 30여 곳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 할,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스타트업 BEST5를 정리해 봤습니다. 캐파가 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분야에서 제조의 미래를 앞당기고 있는 대표 스타트업들을 소개합니다.
나르마(NARMA, 대표 권기정)는 수직 이착륙 및 고속비행이 가능한 배송 드론을 제작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세계 표준의 배송 드론 및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는 비전 아래 배송 드론 완전 상용화를 위해 뛰고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1호 연구소기업이기도 한 나르마는 지난 5월 대전시와 대전테크노파크가 유망 기술창업 기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D-유니콘 프로젝트'에도 선정됐습니다.
나르마는 세계 최초로 배송에 최적화된 '전동식 듀얼 틸트로터 드론'을 개발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나르마가 개발한 드론은 5kg 페이로드(드론업체 측에 돈을 지불하고 싣는 화물의 무게)를 적재하고 40km 거리를 40분 만에 비행할 수 있는 수준의 고속 비행 능력을 갖췄습니다.
특히 나르마는 국내 드론 회사 중 2가지 종류의 특별 비행(비가시권 비행과 야간비행)에 대해 정부로부터 동시에 허가를 받은 유일한 회사입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데모비행에서 국회의사당 앞에서 이륙해 서울 빌딩 숲을 가로지르는 비가시권 비행을 훌륭하게 수행해내기도 했습니다.
민간 발사체 스타트업의 대표주자인 이노스페이스(INNOSPACE, 대표 김수종)는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을 기반으로 소형 위성 발사체를 개발하는 항공우주 분야 스타트업입니다.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로켓 기술은 로켓 발사에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뿐만 아니라 발사 대기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3월 독자 개발한 엔진 검증용 시험발사체인 '한빛-TLV'를 브라질에서 발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브라질 공군은 한빛 TLV가 탑재체를 싣고 4분 33초 동안 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자체 개발한 로켓을 우주로 쏘아올리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한국판 '스페이스X' 시대의 막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이노스페이스는 50kg급 위성을 500km 상공까지 올릴 수 있는 2단형 발사체 '한빛-나노' 개발을 올해 안에 완료하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상업 발사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로엔서지컬(ROEN SURGICAL, 대표 권동수)은 다양한 의료 분야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유연내시경 수술로봇을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격로봇제어(TCL) 연구실에서 25년 간 메디컬 로봇을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2018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작년 7월 현재의 로엔서지컬로 사명을 바꿨습니다.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명예교수인 권동수 대표가 개발한 신장결석 제거 로봇 ‘자메닉스(Zamenix)’는 부드럽게 휘어지는 직경 2.8㎜의 유연내시경을 요도로 삽입한 뒤, 원격으로 신장 내 결석을 제거하는 로봇입니다. 기존에는 최소한 의사 2명이 협업을 해야 해 피로도가 높았던 작업을 의사 혼자서도 원격으로 시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수술에 대한 부담과 방사선 노출을 줄인 것이 특징입니다.
이를 통해 권 대표는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열린 국제로봇학회인 ‘아이로스(IROS) 2022’에서 혁신기술상을 수상하는 등 전문가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로엔서지컬은 이번 행사에서 ‘넥스트라이즈 어워즈(NextRise Awards)’를 수상했습니다.
셀리코(CELLICO, 대표 김정석)는 시각 장애인의 시력 교정을 돕는 '전자눈'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셀리코의 전자눈은 스마트폰 카메라 등에 쓰이는 이미지센서 반도체의 원리를 활용했습니다. 전자눈을 망가진 시세포층에 삽입하면 전자눈에서 빛을 전기 신호로 바꿔주어 시세포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데 착안한 것입니다.
셀리코의 기술은 황반변성 환자와 망막색소변성증 환자의 시력 회복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셀리코는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CES 2023'에서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습니다.
셀리코는 전자눈뿐만 아니라 AR글라스 제품도 개발했습니다.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시력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인데요.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에디슨 어워즈'에서 퍼스널 테크놀로지 부문 금상을 수상하며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고 있습니다.
수퍼빈(superbin, 대표 김정빈)은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해 폐기물의 순환경제를 구축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이 회사 김정빈 대표는 수퍼빈을 "로봇공학과 디자인이라는 두 개의 무기로 폐기물과 전쟁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수퍼빈의 마스코트는 분리수거 인공지능(AI) 로봇 ‘네프론’입니다. 네프론의 안내를 따라 생수병이나 알루미늄 캔 등을 기계에 넣으면 이미지와 무게로 각각 식별해 개당 10원의 포인트를 제공합니다. 마약 재활용품을 잘못 넣을 경우엔 거절 사유가 안내되고 재활용품은 다시 반환됩니다. 포인트는 2000원이 넘으면 현금화할 수 있습니다.
수퍼빈은 지난 2016년 네프론의 시제품을 처음 출시한 이후 2022년까지 400억 원이 넘는 누적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기술력뿐 아니라 사업 모델의 혁신성도 인정을 받아 최근 '환경 분야의 노벨상'이자 영국 왕실이 친환경 분야 유공자에게 수여하는 ‘어스샷’ 후보에도 오른 바 있습니다. 올해 ‘넥스트라이즈 어워즈(NextRise Awards)’를 수상했습니다.
이 외에도 이번 넥스트라이즈 행사에선 캐파와 인연을 맺고 있는 회사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올해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AI 영상감시 CCTV 개발업체인 마이크로시스템과 캐파 고객 사례 인터뷰를 진행했던 다회용기 대여 스타트업 트래쉬버스터즈도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 캐파의 3D프린팅 파트너(제조업체)로 활동 중인 '라오닉스(LAONIX)'도 행사 참가를 위해 울산에서 먼 걸음을 하며 남다른 열정을 자랑했습니다.
이번 <넥스트라이즈 2023>에서는 컨퍼런스와 채용설명회 등 부대행사도 함께 열렸습니다. 특히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소부장 인사이트 컨퍼런스'를 개최해 제조업 관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소부장 인사이트 컨퍼런스에서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추진하는 '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100' 사업에 대한 성과 공유가 이뤄지고,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저자인 김영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팀장 등이 연사로 나와 최신 소부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공유했습니다.
코로나의 여파에서 벗어난 때문인지 그 어느 때보다 활기가 느껴졌던 올해 <넥스트라이즈 2023> 현장. 내년 넥스트라이즈 행사에서는 더 많은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만날 수 있도록 캐파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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