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온라인 제조 플랫폼 캐파(CAPA)는 서비스를 이용 중인 파트너들(제조업체)과 온라인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온라인 제조 플랫폼 캐파(CAPA)의 운영사 에이팀벤처스 고산 대표의 인사말과 함께 '동반 성장'을 주제로 한 이번 행사에는 달콤의 정선곤 대표, 마메몰의 김철호 대표, 3DMAKERS의 도도헌 대표, 연합정밀의 김동현 대표, 월드팩토리의 박서우 대표, 이퀄의 노영조 대표, 프로컴정보기술의 박정근 차장 등 7개의 파트너사가 함께했습니다. 캐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고견이 오갔던 뜨거운 현장을 여러분께 생생하게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온라인 제조 플랫폼 캐파(CAPA) 파트너사를 직접 만나 간담회를 연 건 지금까지 서비스 운영하면서 처음입니다. 이번 간담회는 초창기 캐파에 가입해 지금까지 서비스를 이용해주신 분들과 함께해 더 의미가 깊은 자리였는데요. 고산 대표는 '이 모든 것에 감사하다'는 말을 필두로 앞으로 단기간 내 캐파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어떤 사업을 추가해나갈 것인지에 대해 설명하며 간담회를 시작했습니다.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 중인 온라인 제조 플랫폼 캐파(CAPA)가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건 바로, 제조의 여러 분야를 '더'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그간 캐파를 어떻게 사용해왔는지, 캐파가 어떤 방향으로 나갔으면 하는지 파트너(제조업체)사들의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먼저 포문을 연 건 '월드팩토리의 박서우 대표'입니다. 박 대표는 캐파를 통해 고객을 꽤 유치했을 뿐만 아니라, 캐파와 비슷한 플랫폼을 만들었던 경험이 있어 캐파의 성공을 누구보다 바라고 있습니다. 박대표가 본 캐파의 장점은 온라인에서 다양한 고객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만큼 다양한 제품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점은 너무 가격 경쟁만 고조되다 보니 다양한 제조 방식이 가려지고 시장가 전체가 하락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고산 대표는 가격 경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트너 인터뷰 등 파트너 소개와 파트너 평점 같은 지표가 더 잘 노출되도록 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3DMAKERS의 도도헌 대표'는 캐파는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이자 장기적으로 함께 커가고 싶은 서비스라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캐파 서비스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는데요. 여러 명이 한 번에 견적서를 내다 보니 너무 많은 정보가 쏟아져 고객 입장에서는 어떤 걸 선택해야 될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가장 큰 문제는 다른 요소들에 대한 고려 없이 견적가가 낮은 것만 선택하는 데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도면이 비공개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보니 견적을 체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이에 대한 방안으로 적당한 견적을 먼저 넣어 놓고 나중에 개별적으로 연락해 도면을 공개해주셔야 정확한 견적가를 알 수 있다는 식으로 안내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이렇듯 정확한 견적 산출을 위해 자세한 대화가 필요한데 견적을 보내기 전에 일대일 대화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아 난감할 때가 꽤 있다고 합니다. 고객과 파트너(제조업체) 간 소통이 어려운 점이 가장 큰 고민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달콤 정선곤 대표'는 한 자동차 회사의 기술 연구원(설계) 출신으로 40년 이상의 제조 경험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입니다. 캐파 때문에 회사를 그만둔 지 벌써 3년이 됐습니다. 그 이유인 즉슨 40년 이상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사업을 해서 돈을 벌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우연히 알게 된 캐파를 통해 제조를 경험해보고 나서 창업을 생각하게 됐다고 합니다. 오랫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지금 애로사항도 많다고 합니다. 졸업작품처럼 돈도 안 될뿐더러 일회성으로 끝나는 프로젝트들이 많아 아쉽다는 것인데요. 그러면서 오프라인 제조업체들이 돈 많이 들여서 영업하는 이유를 알겠다고 했습니다.
캐파에 대한 애정이 짙은 정대표는 캐파가 커뮤니티를 운영한다고 하면 백퍼센트 참여할 뿐만 아니라, 공동개발 프로젝트가 있다면 이 역시 열심히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고산 대표는 "저희 캐파에서는 절대 은퇴하시면 안 됩니다"는 말로 감사의 말을 대신했습니다.
'마메올 김철호 대표'는 역시 가격 경쟁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초창기 아무리 견적을 내도 수주가 안 돼서 견적가를 30%가량 내려봤는데, 수주가 되기는 했으나 고민이 많이 되는 금액이라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더불어 제품을 배송한 후 정산까지 한 달 정도 소요될 때가 꽤 있는데 물건을 받은 후 연락이 안 되는 고객들 때문이라고 합니다. 캐파가 모바일 친화적이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습니다.
이에 고산 대표는 기술적으로 해결해보겠다고 했습니다. 파트너들끼리 가격 경쟁만 하다 출혈이 오지 않도록, 업체 경쟁력을 높여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겠다며, 내가 낸 단가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김 대표는 타 업체가 견적을 얼마에 냈을지가 가장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고 대표는 이를 실시간으로 보여드리면 저가 경쟁을 더 심하게 하실까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경쟁사 대비 어느 정도인지 통계적으로 보여드릴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퀄 노영조 대표'는 자신들이 원래 전기삼륜화물차를 개발했던 스타트업이라 도면이나 설계 지식이 없는 입장이었는데, 이것이 오히려 고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돼서 거래를 어느 정도 이루어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내, 해외 소비자들을 훨씬 더 많이 데려와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견적서 1페이지 넘어가는 데 하루 이상 걸리는 지금 상황은 너무 느리다며 '우린 아직 배고프다'는 말로 강조했습니다.
이에 고산 대표는 만약에 적은 금액이라도 구독제로 간다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고 물었습니다. 노 대표는 일단 한 달에 캐파 수수료가 몇십만원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 큰 상관은 없겠으나 캐파 서비스에 처음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진입장벽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편하게 요청사항을 알려달라는 말에 월드팩토리 박서우 대표는 복잡한 견적서 양식에 들어가는 항목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달콤 정선곤 대표는 지금 상태가 너무 좋다는 응원의 말을 전했고, 이퀄 노영조 대표는 견적을 많이 내고 있는 입장에서 지난 견적서 찾기가 너무 어렵다며 히스토리 관리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마메올의 김철호 대표는 작은 부품 하나하나당 견적을 내야 해서 시간을 많이 뺐긴다며 '통견적'을 내는 것도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3DMAKERS의 도도헌 대표는 이미 고객이 입찰을 마감했는데도 파트너가 견적을 계속 산출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불필요한 리소스를 태우지 않게 견적서 관리가 제대로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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