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파에서 만든 자동차로 우승 향해 질주!

캐파(CAPA)가 국내에서 온라인 제조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2년이 지났습니다. 처음엔 다들 온라인에서 외주 제조업체를 찾는다는 것을 어색하게 생각했지만 그 사이 입소문이 나면서 언제부턴가 꾸준히 캐파를 이용하는 단골 고객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런 단골 고객사 중에 '영남대학교'가 있습니다. 보통 대학교의 경우 한 대학 안에서도 캐파를 이용하는 고객이 여럿인 경우가 많습니다. 각기 다른 목적과 경로로 캐파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소속을 대학교 이름으로 기재한 것이죠. 영남대의 경우에도 소속(회사명)을 '영남대'로 적어넣은 고객이 10명이 넘습니다.

그 중 유독 거래 건수가 많아 눈에 띄는 고객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자동차 관련 부품을 주문하기에 기계공학과나 자동차 관련 학과 연구실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궁금하던 차에 고객 경험 인터뷰를 요청할 겸 직접 해당 고객에게 연락해 봤습니다.

[고객 인터뷰] 영남대 자동차 동아리 '천마DM'

놀랍게도 단골 고객의 정체(?)는 교수님이 계신 연구실이 아니라 대학생들이 주축인 학교 '동아리'였습니다. 직접 자동차를 만드는 소위 '자작(自作)' 자동차 동아리 '천마DM(천마디엠)'이 그 주인공입니다. 자작 자동차 동아리에선 학생들이 직접 자동차를 디자인하고 부품을 조달해 경주용 자동차를 만듭니다. 일종의 수제 자동차인 셈입니다.

영남대학교 자작 자동차 동아리 천마DM도 경주대회에 출전할 경주용 자동차를 직접 제작합니다. 모든 부품을 직접 제작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일부 부품은 외주로 조달합니다. 천마DM이 캐파를 찾게 된 이유입니다. 천마DM은 지난 2021년 3월 처음 주문을 시작한 이래 CNC 가공 서비스를 중심으로 꾸준히 캐파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겨울방학은 천마DM이 도면 설계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자동차 제작을 준비하는 기간이라 그 어느 때보다 바쁘다고 합니다. 캐파가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천마DM 소속 이동현 학생과 천재영 학생을 만나 이들의 사연과 어떻게 캐파와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 직접 들어봤습니다.

30년 역사 자랑하는 영남대 대표 자동차 동아리

국내에 몇 안 되는 자동차 학과(미래자동차공학과)를 보유한 영남대학교는 학생들의 자동차 사랑이 남다릅니다. 학교 차원에서도 전국 규모의 자작 자동차 동아리 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남대학교엔 직접 자동차를 제작하는 자작 자동차 동아리만 4개가 있습니다. 이중 지난 1994년에 창단한 천마DM(ChunMa Dream Maker)은 3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영남대학교의 대표적인 자동차 동아리입니다. 천마(天馬)는 영남대학교를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천마DM에서 활동하는 이동현(기계공학부 17학번), 천재영(기계공학부 19학번) 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자칭 자동차 '덕후’입니다. 자동차와 관련된 직업을 가지겠다는 꿈을 품고 영남대에 진학해 천마DM에 가입했습니다. 해당 학과 전공생들만 가입할 수 있는 다른 동아리와 달리, 천마DM은 전공을 불문하고 가입할 수 있는 중앙 동아리입니다. 이들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다양한 전공생들과 교류하면서 자작 자동차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말했습니다.

Q. 동아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천마DM은 현재 80여 명의 동아리원이 활동하고 있는 중앙 동아리입니다. 매년 전국 대학생 자작 자동차 대회에 출전하고 있고 일본, 미국 등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에도 출전한 경력이 있습니다. 주요 활동은 대회에 출전할 차량을 제작하는 것이고, 차량 제작에 참여하지 않아도 자동차 설명회나 기타 활동으로 자동차에 관한 지식을 쌓으며 친목을 다지고 있습니다."

Q. 대학생들이 직접 자동차를 만든다는 게 신기한데요, 언제부터 인기였나요?

"2번의 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200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서 F1 경기가 개최되면서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때입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자작 자동차 대회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갔습니다. 저희 학교도 ‘영남대학교 SAE’라는 이름의 대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고, 군산에서 개최되는 ‘KSAE’ 대회도 유명합니다. 전국의 자작 자동차 동아리에서는 이들 대회만 바라보고 차량을 제작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두 번째 붐은 2010년대 후반 전기차의 활용이 높아진 것이 계기입니다. 이 때부터 자작 자동차 대회에서도 전기 모빌리티 부문을 따로 신설하며 대회를 확장했습니다. 최근엔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신 전기차를 제작하는 신생 동아리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캐파에서 CNC주문 30건↑, 발품 대신 설계·제작 집중

천마DM에서 캐파를 처음 이용한 사람은 이동현 학생이었습니다. 7년째 동아리 활동을 하며 총괄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씨는 신입생 때부터 차량에 사용할 부품을 제조하기 위해 발품을 팔아 직접 제조업체를 찾아다니는 일이 고역이었다고 했습니다. 마침 비슷한 고충을 토로하던 팀원으로부터 온라인 제조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외주 제작을 믿고 맡길 만한 플랫폼을 수소문한 끝에 다양한 가공 방식을 취급하는 캐파를 선택했습니다. 지난 2021년 3월에 처음 캐파에 가입한 이래 천마DM에서만 30건이 넘는 CNC 가공 주문을 의뢰했습니다. 온라인 제조 플랫폼의 편리함을 적극 활용하면서 더 이상 발품 팔 일도 없어졌습니다.

Q. 주로 어떤 부품을 외주로 제작하나요

"주로 자동차의 현가 장치(Suspension, 차축과 차체를 연결하여 노면에서 받는 충격을 완화하고 차량 손상을 방지하는 장치)에 들어가는 베어링 및 하우징 부품이나 브라켓 등에 대한 CNC 가공 견적 요청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캐파를 만나기 전에는 외주 제조업체를 어떻게 찾았나요

"주로 선배들이 예전부터 이용했던 제조업체와 지속적으로 거래를 했습니다. 하지만 업체별로 제약 조건이 천차만별이었고 그 조건들에 다 맞추어 의뢰를 하려니 저희가 만들 수 있는 부품이 점점 제한이 되면서 자동차 제작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다른 제조업체를 찾아보려고 직접 공업 단지에 연락하거나 기존에 거래한 업체와 인연이 있는 다른 업체들을 통해 견적을 의뢰했습니다."

Q. 캐파의 장점을 꼽는다면?

"첫 번째 장점은 여러 제조업체의 다양한 견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조업체에 일일이 연락을 하지 않아도 가공 방법과 비용을 비교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두 번째 장점은 견적 요청서를 쉽고 빠르게 작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보통 (다른 경로로) 제조업체에 의뢰를 맡길 땐 업체가 취급하는 도면 형식에 따라서 다양한 변환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캐파를 이용하면 다양한 형식의 도면 파일을 뷰어 프로그램으로 즉각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견적 요청서를 작성할 때 파일 형식을 고민하지 않아도 돼서 정말 편리합니다.

Q. 캐파 이용 후 어떤 점이 가장 달라졌나요

"인력 손실이 줄었다는 점이 가장 달라진 부분이고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자동차 제작을 담당하는 인원은 한정적인데 각기 다른 업체에 전화나 이메일로 도면 보내고, 가능한지 확인하고, 견적 기다리고, 가공 전 최종 컨펌까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팀원들의 물리적 체력 소모나 시간 소모가 정말 많았습니다. 아무리 발품을 팔아도 다른 지역에 있는 업체를 만나는 데 한계도 있고요.
캐파를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견적요청서만 작성하면 여러 업체로부터 견적서를 받을 수 있고 그 과정에 투입하는 시간이 줄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팀원들이 자동차 설계와 제작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훨씬 효율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올해 목표는 우승, 캐파에서 제조 파트너 찾을 것"

제조 경험이 없는 대학생들이 제조 외주를 맡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천마DM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매번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맞닥뜨리곤 했지만 결국 원하는 부품을 만들 수 있었던 건 제조업체들의 배려 덕분이었습니다.

캐파의 파트너로 활동하는 제조업체들은 견적서 발송 후 고객과 상담을 진행합니다. 상담 과정에서 고객의 도면이나 견적요청서 상에 미흡한 부분을 발견하면 먼저 나서 바로잡아줍니다. 천마DM 소속 학생들은 정식 계약을 체결하기도 전인데 열과 성을 다해 고객을 도와주려는 캐파 파트너들의 모습에서 신뢰를 느꼈다고 했습니다. 천마DM이 캐파의 단골 고객이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Q. 캐파를 이용하면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차량 부품 중 휠 안쪽에 부착되는 '업라이트'를 가공하였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베어링이 들어가야 하는 부품이었는데 실수로 도면에 기입을 못했어요. 그런데 업체 측에서 도면과 모델링을 확인하고 먼저 연락을 해서 알려주셨어요. 가공품에 대한 설명만 읽고도 어떤 부품인지 예측을 하고 수정 사항을 말씀해 주신 거죠. 그렇게 실수 없이 가공 의뢰를 마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다른 CNC 가공 의뢰할 때도 5축 가공으로 의뢰를 했는데 업체 측에서 3축 가공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해주셔서 가공비를 절감한 경험도 있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파트너 제조업체가 있나요

"'신하정공'이 기억에 남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저희의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물을 만들어주시는 파트너입니다. 저희의 요청 사항에 귀 기울여주시고 가공이 완료되고 나서도 수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먼저 확인해 주셨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Q. 캐파를 어떤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저희 같은 자작 자동차 동아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조가 필요한 졸업 과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학생들이나 학부 연구실 등에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연구실의 경우 여러 시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외주 제조업체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캐파에 가입하면 적합한 비용으로 만족스러운 품질을 보증하는 업체들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천마DM의 올해 목표는 전국대회 '우승'입니다. 마지막으로 우승의 기쁨을 맛본 것이 어언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천마DM 소속 학생들은 우승이란 대업을 이뤄낼 자동차 제작을 위해 이번 겨울방학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자동차 제작을 도와줄 제조 파트너는 캐파에서 찾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에 함께할 파트너 업체에 대해선 차체에 해당 제조업체의 로고를 부착해 함께했음을 알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렇게 캐파와 인터뷰를 하게 돼서 영광입니다. 저희가 올해 제작하는 자동차 외관에 캐파와 캐파에서 만난 파트너들의 로고를 부착하고 싶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캐파 그리고 제조업체 분들을 홍보하면서 반드시 우승을 거머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영화로 개봉해 다시 한번 3040세대의 향수를 자극 중인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에는 이런 명대사가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려선 안 돼. 단념하면 바로 그때 시합은 끝나는 거야."

주인공들이 소속된 북산고 감독의 이 한마디는 세상의 모든 도전하는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천마DM의 전국 대회 우승을 기원하며, 캐파도 앞으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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