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제조 플랫폼 캐파(CAPA) 파트너 '나노테크'는 금형 제작과 사출 성형을 전문으로 다루는 제조업체입니다. 1998년 제조업에 처음 발을 들인 홍광철 대표는 22년간 나노테크를 운영하며 '한경희생활과학' 스팀 청소기, '금영' 노래방 기계, 창원시 공영 자전거 '누비자' 등 우리에게 익숙한 제품들의 시작을 함께했습니다. 생산의 가장 초기 단계에 있는 금형 업체지만, 제품의 출시 이후까지 고려해 최적의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나노테크의 목표입니다. "논문은 못 쓰는 대신, 고객의 머릿속 제품을 꺼내어 실물로 보여줄 수 있다"라고 자부하는 '메이커' 홍광철 대표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홍광철 대표는 제조업에 발을 들인 지 35년이 된 베테랑입니다. 30대에 처음 회사를 차려 수많은 제품개발에 도전하며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도중에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부도가 난 적도 있습니다. "잘 하는 것(금형・사출)에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한 나노테크는 '척하면 척'이 되는 곳으로 성장했습니다.
22년간 나노테크를 거쳐간 기업들 중 우리에게 익숙한 제품들도 많습니다. '한경희생활과학' 스팀 청소기, '금영' 노래방 기계, 창원시 공영자전거 '누비자'가 대표적입니다. 특히 2008년 열린 제10차 람사르 총회에 맞춰 진행된 누비자 자전거 프로젝트는 나노테크의 전문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초도 수량 50대를 성공적으로 제작한 후 수천 대에 이르는 자전거와 거치대를 생산해냈습니다.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개성공단까지 가닿습니다. 도깨비방망이가 탑재된 믹서기가 유행하던 시절, 홍 대표는 '개성공단에 UV 코팅을 맡기면 비용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오랜 세월 쌓인 협력업체 네트워크를 통해 개성공단 내 코팅업체와 거래를 체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부피가 큰 믹서기의 코팅 비용을 확 줄이면서 생산 원가를 개선하는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고객 입장에서 금형 제작은 제품을 만드는 가장 초기 단계에 해당합니다. 금형에 들어갈 소재를 고를 때는 경도, 강도 등 따져야 할 조건이 많고 여러 번의 실험을 거쳐 최적의 값을 찾아야 합니다. 이렇듯 금형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지만 이후 제품 출시까지 넘어야 할 산은 더 많습니다.
나노테크는 이러한 고객의 입장을 공감해 '돈과' '시간'을 줄여 금형 제작의 장벽을 낮출 수 있도록 돕습니다. 금형 단계만 바라보는 것이 아닌 제품의 전 과정을 고려해 개발 단계에서부터 신중하게 접근합니다. 포장 용지는 무엇인지, 완성된 제품이 배송되었을 때 어떤 상태인지, 가장 초기 단계를 담당하는 금형 업체가 가장 마지막 단계까지 고려하는 모습에서 고객에 대한 남다른 배려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소자본으로 시작하는 고객은 더욱 마음이 쓰인다고 합니다. 고객이 먼저 물어보지 않는 이상 전달받은 설계 그대로 1~2개월 안에 생산을 마치는 업체가 많은 반면, 나노테크는 1년까지 유지보수를 대응합니다. MOQ는 최대한 낮게 설정하고, 때로는 거래 여부를 떠나 결과물을 먼저 만들어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눈앞의 이익보다 오랜 관계로 이어질 수 있는 신뢰를 선택한 것입니다.
정부지원사업을 맡은 경력도 20년이 훌쩍 넘습니다. 6개월 이상 인내를 가지고 준비해야 하는 정부지원사업은 제조업체의 협조가 주요 변수입니다. 고객 입장에서 부담이 아닐 수 없는 일을 나노테크는 숱한 경험을 토대로 인적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총동원합니다. 명지대 교수진과 인연이 깊다는 홍광철 대표는 향후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내내 홍광철 대표는 기술력은 다 비슷하다며 중요한 건 고객에 대한 이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렇게까지 고객 입장을 생각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제가 겪어봤으니까요"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이어 대표로서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지 묻자, "사람을 만나면 반갑게 맞이해주라"고 답합니다.
모든 제품은 결국 사람의 손 끝에서 시작됩니다. 지난 35년 세월 속에서 배운 것 또한 '제품을 만드는 건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라는 사실일 것입니다. 홍 대표는 "경험이 부족한 고객이 결과를 빨리 얻으려고 하는데, 세상에 빨리 얻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나노테크는 고객이 얻는 것 없이 생산만 반복하다가 몇억을 손해보는 일이 없게끔, 처음부터 정확한 정보와 기술력으로 도와줄 자신 있다"라며 고객이 피드백을 바탕으로 제품을 수정하고 배움을 얻기까지 과정을 함께할 것을 약속합니다.
20년이 넘은 기업이지만 나노테크는 여전히 새로운 제품에 대한 꿈을 꿉니다. 중견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의 초기 제품을 직접 투자하고 만들어서 주력으로 생산하는 날이 다가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제게 논문을 쓰라고 하면 못 쓰지만, 대신 고객의 머릿속에 있는 제품을 꺼내어 실물로 보여줄 수 있다"고 자부하는 홍광철 대표와 나노테크의 무궁한 발전을 캐파가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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